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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상임부회장, 정림 한정식 대표) “한 집 안 항아리 갖기 운동으로 우리 맛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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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지식인협회 작성일16-11-29 00:00 조회20,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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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유·무형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신지식인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보이지 않는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가꾸고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본지와 (사)한국신지식인 부울경협회는 나름의 인생철학을 갖고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주변 신지식인의 인생 이야기를 매주 한 차례 소개한다.
- 가락국 역사 담은 비빔밥 개발
- 전통 발효장 항아리 분양 추진
- 허 황후·히미코 이야기 뮤지컬
- 약선 요리·한식 세계화 몸 바쳐
- 대학서 강의하며 비법 전수
- 지식 공유·후계자 양성 노력
'약선 한식의 명인'으로 소문난 (사)한국신지식인 부산울산경남협회 정영숙(59) 회장. 그에게는 최초·최고라는 수식어가 몇 가지 있다. 1990년 부산 동래구에 약선 요리 전문 음식점인 '정림 한정식'을 개업한 그는 2013년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선정한 9명의 신지식인 중 대상을 받았다. 김해시 수로왕릉 인근의 한옥 체험관에 '정림' 분점을 내고, 지난해에는 가락국의 역사를 담은 '가야궁 비빔밥'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그는 요즘 또 하나의 '최초'를 만들고 있다. 간장·된장·고추장 등 전통 발효장(醬)을 계승하고자 '한 집 한 항아리 갖기 운동'을 펼치는 것. 장을 담글 기술과 장소가 없는 사람들에게 장 항아리를 분양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가야궁 비빔밥과 함께 가락국의 허 황후와 히미코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제작해 동시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쯤 되면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약선 요리 연구와 한식의 세계화에 몸 바친 25년인 셈이다. 지난 16일 오후 정림 한정식 본점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 먼저 그가 추진하는 항아리 갖기 운동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전통 발효장은 후손에게 반드시 물려줘야 할 가치인데도 요즘 젊은 엄마들은 집에서 장을 거의 담그지 않고 있어요. 맛은 한번 잃으면 영원히 못 찾는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가정에서도 직접 장을 담글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하다가 '항아리 동산'이 떠올랐어요. 장이 익기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장독을 분양하는 것이죠. 그곳에서 전통 장과 관련된 축제도 열 계획입니다."

그가 인터뷰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한식을 대하는 자세다. "식생활은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하는 문화예요. 저는 '가족의 식사를 담당하는 어머니는 그 집의 주치의다'고 생각합니다.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인 약선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할 뿐 아니라 매일 삼시 세끼 미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요. 이런 약을 만드는 어머니의 역할과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은 중요할 수밖에요."

정 회장은 20여 년 전 대학 강의를 시작한 이후 누구보다 열정적인 수업을 하고 있다. 3시간짜리 특강은 쉬는 시간 없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질문과 답변을 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울 때가 잦다.

"음식은 마음(정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손으로 빚은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강의에선 저의 이러한 철학과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배웠던 노하우, 요리 비법 등 모든 지식을 다 줘요. 강의 후에 학생들이 저를 찾아와 비법을 전수받기도 하죠. 한 외식업체 대표는 강의를 듣기 전날 폐업했다가 제 강의를 들은 뒤 다시 가게 문을 열어 대박이 났어요."

정 회장이 약선과 산야초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자연식 애호가'였던 부모의 영향 덕분. 경남 양산에서 무농약 농법으로 과수원을 하던 정 회장의 부모는 각종 과일을 발효해 만든 양념과 효소를 요리에 활용했다고 한다. 부친은 어린 정 회장에게 토끼를 맡기고는 뭘 좋아하는지 알아보라고 숙제도 냈다. 여러 가지 풀을 뽑아 토끼에게 먹여본 결과 그는 토끼가 쓴맛을 내는 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곤 그때부터 우리 들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다음 달 김해 주촌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 한식당을 열 예정이다. 외국인이 밀집한 곳인 만큼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신지식인 부울경협회 회장으로서 저의 지식을 나누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신바람 나는 밥상을 만들고 한식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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