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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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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지식인협회 작성일20-11-17 10:46 조회7,970회 댓글0건
직함 18회 신지식인 / 와인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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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태 / 18회 신지식인 / 와인코리아 회장님의 중부매일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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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윤병태 와인코리아 회장·대한민국 신지식인
가을에는 뛰어가는 자도 걷고, 걷는 자는 멈추고, 서 있는 자는 뒤돌아본다는 말이 있다.

계절의 끝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모든 생명붙이가 한살이를 마감하며 식어가는 가을 햇살은 삶의 유한함을 일깨워준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떠나간다. 계절이 변하듯이 세상은 쉼 없이 변한다. 나무들을 보라, 나무들은 가장 화려할 때 떠난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 나무들은 미련 없이 옷을 벗고 모든 추억을 낙엽으로 떨어뜨리며 빈 몸이 되어 겨울을 맞는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나무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무는 가야 할 때를 알고 변화를 맞이한다.

반면에 사람들은 어떠한가? 떠나갈 때가 되었으나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만 잘 나갈 때 떠나는 경우는 드물다.

권력을 누리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정상의 자리에 선 사람은 대부분 이를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하산의 기쁨을 모르면 추락 밖에 없다. 그것은 중력의 법칙이자 권력의 법칙이기도 하다.

'춘추'에 추운 겨울 12월에 서리가 내렸는데도 콩잎이 시들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공자가 보기에 한겨울에 콩잎이 시들지 않는 것은 하찮은 일이 아니었다. 초목이 계절을 어긴 것은 하늘이 도를 잃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콩잎은 시들어야하고, 인간은 부귀와 권세를 내려놓아야한다. 떠나야할 때 떠나지 못하는 것은 하늘의 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면 반드시 재앙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인간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교만이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는 고대 그리스 7현인, 솔론이 막강한 부와 권력을 가진 크로이소스를 교만에서 깨닫게 하여 화형대에서 살려낸 일화를 그린 희극이다.

마지막 날이 되기까지 누구도 자신의 행복을 장담할 수 없다. 부귀와 영화는 언제든지 그보다 더 큰 고통으로 변할 수 있다. 재산과 권력을 가졌을 때의 행복보다 잃어버렸을 때의 불행이 훨씬 크다.

'한비자'에는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말씀이 곳곳에 있었다. '유로편'에 따르면, 복에는 반드시 재앙이 숨어있다고 경고한다.

복을 통해 부귀를 얻지만, 부귀를 이루면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교만과 탐욕에 아무리 뛰어난 제동장치를 달아놓아도 이를 막기는 쉽지 않다. 정상의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 주인이 바뀌게 되어있고 그곳이 아무리 화려한 자리여도 잠시 머무는 자리일 뿐이다.

천하를 통일하고 난세의 최종 승자가 되었던 진시황 제국도 불과 2대를 버티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영원히 강한 것 없고 영원히 약한 것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당연한 말이 천하의 명언이 되어 권력자들의 어리석음을 반증해준다. 자신에게 레임덕(Lame Duck)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위정자들이 그런 부류이다.

권력의 최정상에서 나락으로 굴러 떨어져 영어의 몸이 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우리는 오늘도 가슴 아프게 목격하고 있다.

재선의 성공을 호언장담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민심의 변화에 따라,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하늘의 섭리와 이치를 깨닫게 된다.

다른 나뭇잎보다 매우 크고 오랫동안 물들지 않다가, 가을이 깊어지면 떨어지는 오동잎 하나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계절이 바뀌면 콩잎은 시들기 마련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때가 되면 떠날 줄 알아야한다.

출처 : 중부매일(http://www.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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